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박범신4

박범신 자전적 소설 '더러운 책상'담긴 불안의 정체 1. 소설 『더러운 책상』에 담긴 존재론적 불안 소설 『더러운 책상』의 등장인물 ‘그’의 의식의 연원을 살펴보면, 존재론적 불안에서 시작되었다. 존재론적 불안의식은 작가 박범신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했던 소재로 그가 태어날 때의 사건이다. 이 소설에서도 ‘그’의 존재론적 불안 의식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계속 언급함으로써 그의 내면에 트라우마로 자리잡은 사건이었던 것이다. 태어날 때, 그가 남아가 아니었다면 죽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는데, 그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존재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자신을 낳은 어머니였다. 다시 말해 그가 남아였기 망정이지 여아였으면 엄마에게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을 현실에서 ‘그’가 무의식적으로 느꼈던 것은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2023. 7. 6.
박범신 자전적 소설'더러운 책상'의 환멸 1. 소설 ‘더러운 책상’의 제목의 상징성 소설 『더러운 책상』의 제목이 지닌 상징성을 알아야만 열여섯에서 스무 살 동안 ‘그’가 현실에서 인식했던 ‘환멸’들을 추적하는 동시에 그 실체를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 있다. 먼저 등장인물 ‘그’와 ‘나’가 제시한 ‘더러운 책상’은 소설에서 총 네 번 기술되는데, 두 번은 ‘그’에 의해서, 두 번은 ‘나’에 의한 것이다. ‘나’에 의해 제시된 두 번의 ‘더러운 책상’은 “그는 오래 전에 이미 죽었고, 더러운 책상…이라는 제목”이라고 하는 진술에서 볼 수 있는 데, 그것이 “그의 격렬했던 죽음에 대한 보고서”와 같음으로 소설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진술했던 ‘더러운 책상’에는 그 상징성이 놓여있다. (가) 그러니 가서 공부해라. 수업 시작 종 친다야.. 2023. 7. 3.
박범신 소설 『더러운 책상』의 서술양식과 의도 1. 메타서술 방식 소설 『더러운 책상』을 ‘성장소설’ 혹은 ‘예술가소설’로 볼 수도 있지만 자전적 소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 이유는 작가의 과거 삶과 소설 속 등장인물 ‘그’의 삶이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은 물론 작가로 등장하는 서술자 ‘나’까지도 작가의 삶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전적 소설쓰기는 “자전적 소설은 타자에 대하여 자기 자신을 정의하고, 과거를 해석하며, 미래를 선취하도록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구축하고 정체성을 확립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삶에서 작가에게 문학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과거의 한 때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일반적인 자전적 소설의 경향이었다. 1930년대 프로문학의 대표적 작가였던 이기영은 자전적 소설 『봄』(1940.. 2023. 6. 30.
박범신 문학에 대한 평가와 '더러운 책상' 1. 박범신 문학에 대한 평가의 변화 소설가 박범신은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여름의 잔해」가 당선된 이후, 50여 년 가까이 왕성한 문학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그의 문학적 역량은 “나는 서고에서 낮잠 자는 소설책은 쓰지 않겠다. 대중으로부터 결코 떨어지고 싶지 않다”라고 했던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의 소산이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 왕성한 문학창작 활동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관통해 왔고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 초반까지 그의 문학에 대한 논의는 단편적으로 이뤄졌다. 이 현상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대중성’에 기인한다. 그 간의 연구자들이 박범신의 문학을 보다 의미있게 이해하고자 하.. 2023. 6. 1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