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6 박범신 자전적 소설 '더러운 책상'담긴 불안의 정체 1. 소설 『더러운 책상』에 담긴 존재론적 불안 소설 『더러운 책상』의 등장인물 ‘그’의 의식의 연원을 살펴보면, 존재론적 불안에서 시작되었다. 존재론적 불안의식은 작가 박범신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했던 소재로 그가 태어날 때의 사건이다. 이 소설에서도 ‘그’의 존재론적 불안 의식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계속 언급함으로써 그의 내면에 트라우마로 자리잡은 사건이었던 것이다. 태어날 때, 그가 남아가 아니었다면 죽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는데, 그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존재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자신을 낳은 어머니였다. 다시 말해 그가 남아였기 망정이지 여아였으면 엄마에게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을 현실에서 ‘그’가 무의식적으로 느꼈던 것은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2023. 7. 6. 박범신 자전적 소설'더러운 책상'의 환멸 1. 소설 ‘더러운 책상’의 제목의 상징성 소설 『더러운 책상』의 제목이 지닌 상징성을 알아야만 열여섯에서 스무 살 동안 ‘그’가 현실에서 인식했던 ‘환멸’들을 추적하는 동시에 그 실체를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 있다. 먼저 등장인물 ‘그’와 ‘나’가 제시한 ‘더러운 책상’은 소설에서 총 네 번 기술되는데, 두 번은 ‘그’에 의해서, 두 번은 ‘나’에 의한 것이다. ‘나’에 의해 제시된 두 번의 ‘더러운 책상’은 “그는 오래 전에 이미 죽었고, 더러운 책상…이라는 제목”이라고 하는 진술에서 볼 수 있는 데, 그것이 “그의 격렬했던 죽음에 대한 보고서”와 같음으로 소설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진술했던 ‘더러운 책상’에는 그 상징성이 놓여있다. (가) 그러니 가서 공부해라. 수업 시작 종 친다야.. 2023. 7. 3. 4.19 혁명과 최인훈 문학 1. 미완의 혁명- 4.19 4.19일을 전후하여 벌어진 4월 혁명은 부당한 정치권력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과 희생으로 우리의 민주주의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혁명은 6.25전쟁 이후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자유당의 부정의한 횡포가 그 주요 원인이었으나, 그 시작은 고등학교 학생들로부터였다. 학생들의 요구는 정치권의 부당한 학원 개입에 대한 거부였으나 공명선거를 주장하는 정치적인 운동으로 발전해 갔다.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와 김주열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폭발하여 기저계층은 물론 방관의 자세로 일관하던 대학생들이 4.18일 고려대학교를 필두로 하여 많은 대학교가 시위에 참여하였고 25일에 대학교수들까지 동참함으로써 자유당과 이승만 정권을 정치에서 배제시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2023. 6. 16. 재일 3세대 작가 유미리의 소설세계 1. 작가 유미리의 작품세계 유리미는 1997년 로 일본 문단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유미리는 이양지와 마찬가지로 재일 3세대 작가로 분류된다. 유리미의 문학 세계는 제일 한국인문학을 다루는에 있어서 재일 작가들을 하나로 아울러 왔던 '민족적 자기 정체성 찾기'라는 주제로 조명하고자 할 때, 다소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작가다. 그녀는 한국인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를 가지고 있아 보이지 않으며 유미리의 소설들이 취하고 있는 탈중심적인 포즈들은 일본 문단의 젊은 작가들의 성향과 흐름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미리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가족을 중심에 높고 가족의 붕괴와 그 폐해에 대한 소설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작가로서의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 2023. 6. 15. 박범신 문학에 대한 평가와 '더러운 책상' 1. 박범신 문학에 대한 평가의 변화 소설가 박범신은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여름의 잔해」가 당선된 이후, 50여 년 가까이 왕성한 문학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그의 문학적 역량은 “나는 서고에서 낮잠 자는 소설책은 쓰지 않겠다. 대중으로부터 결코 떨어지고 싶지 않다”라고 했던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의 소산이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 왕성한 문학창작 활동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관통해 왔고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 초반까지 그의 문학에 대한 논의는 단편적으로 이뤄졌다. 이 현상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대중성’에 기인한다. 그 간의 연구자들이 박범신의 문학을 보다 의미있게 이해하고자 하.. 2023. 6. 14. 1970년대 문학담론과 소설가 최인호에 대한 동시대 평가 1. 1970년대의 문학담론 1970년대는 문학에서 급격한 산업화가 가져다 준 새로운 도시적 감수성이 출현한 시기로 기록된다. 1960년대 이후 실시된 본격적인 경제적 근대화의 결과로 말미암아 1970년대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겪을 수 있는 명암의 양면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던 시기였다. 이 시기 소설에서 도시 공간의 생태에 대한 다양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작품화되기 시작했다. 도시 문제의 소설화 작업이 여러 작가에 의해 본격적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1960년대 후반 이호철, 서정인, 황석영 등의 작가에 의해 부분적으로 다뤄지던 노동문제, 소시민 의식, 이농현상 등의 사회 문제가 70년대 작가들의 시각 안에서 핵심적인 소재로 포착되었다. 대중 문학은 도시근대화와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던 60.. 2023.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