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93 박범신 문학에 대한 평가와 '더러운 책상' 1. 박범신 문학에 대한 평가의 변화 소설가 박범신은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여름의 잔해」가 당선된 이후, 50여 년 가까이 왕성한 문학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그의 문학적 역량은 “나는 서고에서 낮잠 자는 소설책은 쓰지 않겠다. 대중으로부터 결코 떨어지고 싶지 않다”라고 했던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의 소산이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 왕성한 문학창작 활동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관통해 왔고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 초반까지 그의 문학에 대한 논의는 단편적으로 이뤄졌다. 이 현상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대중성’에 기인한다. 그 간의 연구자들이 박범신의 문학을 보다 의미있게 이해하고자 하.. 2023. 6. 14. 1970년대 문학담론과 소설가 최인호에 대한 동시대 평가 1. 1970년대의 문학담론 1970년대는 문학에서 급격한 산업화가 가져다 준 새로운 도시적 감수성이 출현한 시기로 기록된다. 1960년대 이후 실시된 본격적인 경제적 근대화의 결과로 말미암아 1970년대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겪을 수 있는 명암의 양면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던 시기였다. 이 시기 소설에서 도시 공간의 생태에 대한 다양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작품화되기 시작했다. 도시 문제의 소설화 작업이 여러 작가에 의해 본격적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1960년대 후반 이호철, 서정인, 황석영 등의 작가에 의해 부분적으로 다뤄지던 노동문제, 소시민 의식, 이농현상 등의 사회 문제가 70년대 작가들의 시각 안에서 핵심적인 소재로 포착되었다. 대중 문학은 도시근대화와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던 60.. 2023. 6. 13.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행동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나'로 산다는 것의 어려움 자본주의에 산다는 것은 자본과 밀접한 관계에서 삶이 영위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소망하는 것들이 돈을 수단으로 해서 이뤄질 수밖에.. 2023. 5. 19. 이전 1 ··· 13 14 15 1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