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여행을 가 본 사람들은 일본인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독특한 외모 두 가지가 눈에 띈다. 첫째는 그들이 키가 작다는 것이요, 둘째가 덧니가 많다는 것이다. 그들이 키가 작은 이유는 오래도록 육고기를 먹지 않던 문화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덧니(야에바, 八重歯)는 단순한 치아 배열 문제를 넘어 문화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통해 형성된 독특한 특징이다. 특히 일본 사회는 덧니를 귀여움의 상징으로 여기는 독특한 미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양상을 보인다. 이 글에서는 일본인들에게 덧니가 많은 이유를 유전적, 환경적, 사회적 요인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일본 사회와 덧니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1. 유전적 요인
1) 작은 턱과 큰 치아의 결합
일본인의 조상인 조몬인과 야요이인의 혼혈로 인해 작은 턱 구조와 상대적으로 큰 치아가 결합되었다. 이는 치아가 배열될 공간 부족으로 이어져 덧니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였다.
2) 근친혼의 영향
일본은 과거 지리적 고립과 사회적 특성으로 말미암아친족 간 혼인이 많았다. 이는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덧니와 같은 치열 문제를 야기했다. 현재까지도 그들은 4촌 간 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하다.
2. 환경적 요인
1) 식문화의 변화
일본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오랜 기간 육식이 금지되었으며, 주로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단이 발달했다. 이러한 식습관은 턱의 발달을 영향을 주었고 치아 배열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에도 부드러운 가공식품 섭취가 많아, 턱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2) 구강 건강 관리
과거에는 치과 치료와 교정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치열 문제가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대에도 경제적 부담과 문화적 이유로 교정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3. 사회적·문화적 요인
1) 덧니의 미적 가치
일본에서는 덧니를 '야에바'라 부르며, 이를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이러한 인식이 두드러진다. 이는 덧니를 고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덧니를 만들어주는 치과 시술이 존재할 정도로 문화적 선호가 강하다.
2) 치아 교정에 대한 낮은 우선순위
일본에서는 치아 교정이 미적 목적보다는 심각한 건강 문제일 때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말미암아 덧니를 교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는 사례가 많다.
일본인들에게 덧니가 많은 이유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사회적·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작은 턱과 큰 치아라는 유전적 특징, 부드러운 음식 중심의 식문화, 그리고 덧니를 귀여움으로 보는 문화적 관점은 일본에서 덧니가 흔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