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먹거리들이 있다. 추위에 움츠려진 어깨를 펴게하는 군고구마, 붕어빵, 떢복이, 그리고 어묵이 그것이다. 특히 구수한 국물 한 컵과 함께 하는 어묵은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어묵은 생선 살을 으깨어 밀가루, 전분, 소금 등과 혼합하여 가열한 후 다양한 형태로 가공한 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 음식부터 가정 요리에 이르기까지 널리 소비되고 있는데, 현재 유명한 어묵들은 부산과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면 이 포스팅에서는 추운 거리를 따뜻하게 만드는 어묵의 기원, 건강에 미치는 영향, 맛있게 먹는 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어묵은 일본의 전통 음식인 '가마보코(蒲鉾, かまぼこ, kamaboko)'에서 유래되었다. 가마보코는 14세기경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음식으로, 생선 살을 으깨어 반죽한 후 나무 꼬치에 말아 찌거나 튀긴 형태로 만들었다. 당시에는 축하 행사나 의식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생선이 풍부한 해안가 지역에서 인기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8세기 역관 이표가 쓴 요리책 《소문사설》에 '가마보곶'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으며,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중화되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어묵 제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현재까지도 '부산 어묵'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어묵을 사용하여 어묵탕(어묵국)이나 어묵볶음을 만들어 먹는다.
어묵탕은 요즘 사다가 밀키트로 시중에 나와있는데, 만약 어묵만을 구입하여 어묵탕을 맛있게 말들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1) 육수 준비: 냄비에 물을 넣고 다시마와 멸치를 넣어 약 10분간 끓인 후,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낸다.
2) 재료 손질: 어묵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를 제거한 후 한입 크기로 썬다. 무는 나박나박 썰고, 대파와 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조리: 준비된 육수에 무를 넣고 약 5분간 끓인다. 무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 대파, 어묵을 넣고 끓인다. 그런 다음 간장, 국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간을 맞춘다.
4) 마무리: 어묵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약 5~10분간 끓인다. 소금과 후추로 마지막 간을 조절한다. 칼칼한 맛을 원할 경우 청양고추를 추가하거나 고춧가루를 넣어 매운맛을 더할 수 있다.
어묵 볶음은 1) 어묵을 얇게 썰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를 제거한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어묵을 넣는다. 3) 간장, 올리고당을 넣고 재료가 고르게 섞이도록 볶는다.
1. 부산 어묵
유명 브랜드: 삼진어묵, 고래사어묵, 범표어묵
부산은 한국 어묵 산업의 중심지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영향을 받아 어묵 제조가 시작되었다. 이후 어묵 생산 기술이 발전하며 부산은 어묵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사각 어묵뿐만 아니라 치즈 어묵, 매운 어묵 등 다양한 형태와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 현대적 수제 어묵 (로컬 브랜드)
전국적으로 다양한 로컬 어묵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개성 있는 맛과 품질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의 "연남 어묵바"는 어묵을 꼬치 형태로 제공하며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